(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에 타버린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함께 강한 연대감을 나타냈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주일 삼종기도에서 모리아 캠프 화재를 언급하며 "가혹한 환경에 처한 모든 피해자와 함께 하며 그들과 결속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스 내 최대 난민촌인 모리아 캠프에서는 지난 8∼9일 이틀 연속 큰불이 나 수많은 체류자가 거처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렸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체 체류자 1만2천600여명 가운데 91%인 1만1천500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12일에는 나흘째 노숙을 한 체류자들이 당국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노를 표출하며 항의 시위에 나서자 그리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줄곧 난민 문제 해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난민의 인도주의 위기를 상징하는 레스보스섬 체류 난민에 큰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2016월 4월 모리아 캠프를 직접 방문해 체류자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작년 말에는 레스보스섬 내 난민촌 거주자 43명을 바티칸으로 데려와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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