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도 찾는다'…영국, 코로나 환자에 단일클론항체 시험

입력 2020-09-15 01:17  

'치료제도 찾는다'…영국, 코로나 환자에 단일클론항체 시험
2천명 대상으로 미국 바이오기업 생산 2종류 항체 투여
백신 개발돼도 치료제 여전히 필요…항생제·항염증제도 시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별개로 이미 감염된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 2천명을 대상으로 연구실에서 만든 강력한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를 투여,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항체는 인체 면역체계의 '전사'(warriors)와 같다.
인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돌기)에 달라붙어 세포 침투를 막는다.
항체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 가장 강력한 것이 중화항체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가장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찾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인 리제네론(Regeneron)이 만든 두 종류의 단일클론항체를 조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각각의 항체는 바이러스의 다른 부분에 달라붙기 때문에 만약 변형 바이러스가 생기거나 구조가 변해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리제네론은 이미 에볼라를 치료할 수 있는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한 바 있다.
단일클론항체는 1980년대부터 암 등 여러 질병의 치료에 활용돼 왔다.
다만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험은 영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병원 입원 환자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찾기 위해 옥스퍼드대 연구팀 주도로 추진 중인 '리커버리'(RECOVERY)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리커버리' 프로그램은 이미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의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우리는 이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는 물론 어떤 이들에게 효과가 있고, 누구에게 가장 효율적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령대에 따라,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제 효과가 달라지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이미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에게서 확보한 혈장 치료 효과와도 비교할 예정이다.
'리커버리' 프로그램은 항생제로 흔히 쓰이는 아지트로마이신은 물론 항염증제를 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시험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직 정식으로 이를 완료한 곳은 나오지 않았다.
설령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지 못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치료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과 히드로코르티손 등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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