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에 가토 후생상…아소 부총리·모테기 외무·하기우다 문부 등 유임될 듯
자민당 4역 인사단행…'스가 집권 일등공신' 니카이 간사장 유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이어 출범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아베 정권의 '복제판'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단행된 자민당 집행부 인사에서도 아베 정권을 떠받쳐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81) 간사장이 유임됐다.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 내정자는 아베 내각이 총사퇴한 직후인 16일 오후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조각에 착수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임명장을 받고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 내정자는 총리관저의 2인자이면서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을 기용할 방침이다.
가토 후생상은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2년 10개월간 관방부 부(副)장관으로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 내정자와 호흡을 맞췄다.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등 아베 정권의 핵심 각료는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5) 올림픽상,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몫으로 입각한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도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방위상은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 양자로 들어간 기시 의원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걸어온 인물이다.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후생상에는 이시바(石破)파 소속인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 전 후생상의 재등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전 법무상,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53) 전 관방부장관과 각 파벌을 대표해 스가 후보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勝·75·니카이파) 자민당 홍보본부장, 사카모토 데쓰시(坂本哲志·69·이시하라파) 전 총무성 부대신의 입각설이 나오고 있다.
각료는 아니지만 사무급에서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79) 관방부(副)장관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63)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베 정권의 온전한 계승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가 내각이 아베 정권의 연장선에서 정책을 이어나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가 총재는 각료 인사에 앞서 15일 간사장을 포함한 당 4역 등 자민당 간부진 인사를 단행했다.
당내 주요 파벌의 수장 중 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서는 스가 후보를 맨 먼저 지지하고 나선 니카이 간사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지난 8일 역대 최장 자민당 간사장 연속 재임기록(1천498일)을 세운 니카이는 2017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당 총재 3연임이 가능토록 당규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 후에는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밝힌 스가 관방장관에 대한 당내 지지를 주도하는 등 아베 정권을 떠받치면서 '킹메이커'로서의 수완을 발휘했다.
스가와 당 총재 자리를 놓고 다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의 후임으로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66) 선거대책본부장이 임명됐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71·다케시타파) 조직운동본부장, 총무회장에는 사토 쓰토무(佐藤勉·68·아소파) 전 총무상이 발탁됐다.
이 밖에 스가 총리 내정자와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75) 국회대책위원장이 유임되고, 간사장 대행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0) 전 총무상이 기용됐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 총재 선거 과정에서 스가 후보를 지원한 주요 파벌을 배려하고 무파벌 인사도 등용해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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