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영업 중단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뷔페 업계가 '테이블 서빙'이라는 묘수로 활로를 뚫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18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일부 고객에게 알렸다.
라세느 측은 "정성을 가득 담은 70여가지의 인기 메뉴를 고객의 테이블로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음식은 무제한 제공하지만, 고객이 직접 가져가는 형식이 아니라 직원이 테이블로 서빙하기 때문에 뷔페는 아니라는 논리다.
라세느 측은 별도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문제가 없다고 관할 중구청과 이미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며 "각 테이블에 뷔페 음식 리스트가 적힌 메뉴판이 놓여 있고, 고객이 직원을 불러 이를 주문하면 가져다주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세느 수용 인원은 300석 정도인데, 안전을 위한 거리 두기에 충실히 하고자 180석으로 인원 제한을 두고 충분히 좌석 거리를 넓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도 이달 14일부터 안심·양갈비·대게 등이 포함된 점심 코스 메뉴로 영업을 재개했다.
파크뷰 측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발맞춰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된 코스 메뉴를 점심 한정으로 선보인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 등에 자리한 고급 해산물 뷔페 바이킹스워프도 이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바닷가재(랍스터)는 직원이 고객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대신 다른 뷔페 메뉴들은 고객이 빈 접시를 들고 음식 앞으로 찾아가야 한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고객이 직접 음식을 접시에 담는 것이 아니라 요청에 따라 직원이 집게로 음식을 집어 고객 접시에 담아준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육지책'을 두고 코로나19로 그만큼 외식업계 상황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묘수'로라도 운영을 해 레스토랑 직원 인건비라도 보전하자는 전략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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