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경찰과 현장 살폈으나 의심점 없었어"
다음날 아침 시신 발견…수사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사우스다코타주(州) 법무장관이 고속도로에서 차로 사람을 쳤는데 "사슴을 쳤다"고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인이었는지 고의였는지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슨 라운스버그 사우스다코타주 법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내고 자신이 이틀 전 고속도로에서 행인을 들이받아 사망케 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운스버그 장관의 설명은 사람이 아닌 짐승을 친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12일 밤 집에서 177㎞ 떨어진 레드필드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가 14번 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라운스버그 장관은 모금행사에서 술 대신 콜라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911에 사슴을 쳤다고 신고한 뒤 휴대전화 플래시 조명을 이용해 차 주변을 살폈으나 차 잔해만 보였다고도 말했다.
또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함께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차 수리를 위한 서류작업까지 마쳤으나 인명사고로 의심할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로 망가진 자신의 차 대신 빌렸던 경찰의 차를 돌려주러 다음 날 아침 보좌관과 함께 가는 길에 사고 현장에 들렀다가 갓길 옆 풀밭에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다코타주 공공안전부는 이날 라운스버그 장관이 셰리프국에는 사슴을 들이받았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911 신고 여부는 수사의 일부분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55세 남성으로 앞서 다른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트럭으로 충돌사고를 낸 바 있어 현장에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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