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할 싱어가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싱어가 지난달 18일 파리 교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싱어는 최근 몇 년간 건강이 악화한 상태였다.
싱어는 뉴욕 등 다른 지역의 재즈 연주자들보다 블루스 성향이 강한 '텍사스 테너'라는 연주 스타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40년대에는 빅밴드에서 연주했고, 1948년 리듬 앤드 블루스(R&B) 연주곡인 '콘브레드'로 빌보드 R&B 차트 1위에 올랐다.
레이 찰스와 샘 쿡 등 최정상 가수들과도 함께 한 싱어의 연주는 R&B와 펑크, 솔 음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65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한 싱어는 연주 스타일도 꾸준하게 확장했다.
60년대 말에는 카메룬 출신 연주자 마누 디방고와 함께 펑크와 록 음악의 영향을 받은 음반을 내기도 했고, 70년대 초에는 프리재즈 성향의 음반도 발표했다.
1980년대엔 록밴드 롤링 스톤즈의 드러머 찰리 와츠와 함께 음반 녹음과 공연을 하기도 했다.
싱어는 생전 인터뷰에서 "연주를 해달라는 계약을 한 뒤에는 상대방이 뭘 원하든 최고의 수준으로 연주해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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