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영화 '큐티스'는 아동 포르노"…법무부 조사 촉구
넷플릭스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 정면 반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영화 한 편을 두고 미국에서 거센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정치권은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된 영화 '큐티스'(cuties)에 대해 아동 성 착취물이라고 비판했고, 넷플릭스는 정치권의 문제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자마자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다. 이제 갓 10살이 지난 여자아이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 사는 11살의 세네갈 이민가정 출신 소녀가 또래 아이들의 댄스 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면서 무슬림 가정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반기를 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감독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댄스와 성적 농담을 하는 장면 등은 미국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넷플릭스가 어린아이들을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즈 상원의원과 켄 벅(공화·콜로라도) 하원의원, 앤디 빅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넷플릭스와 경영진, 큐티스 연출진이 아동 성 착취를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도 넷플릭스 때리기에 가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아동 포르노 큐티스는 아동 성매매를 부채질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성토했다.
큐티스 논란은 넷플릭스 미국 구독자의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업데이터 분석회사 '이핏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큐티스가 넷플릭스에 출시된 다음 날인 10일부터 넷플릭스 가입자 이탈률이 상승했다"며 "12일 기준 구독 취소율은 8월 평균치의 8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는 현재 65만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큐티스가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라며 정치권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넷플릭스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로,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강력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쿠레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범람하는 성적 이미지를 아이들이 모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을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