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퍼·러닝머신 등 '걷는 기구' 매출 급증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만 있었더니 뱃살이 무섭게 쪘어요. 집에서라도 걸으려고 일주일 전 급하게 스테퍼를 주문했습니다."(직장인 오모씨·30)
스테퍼는 제자리에서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실내용 운동 기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 기업의 재택근무 체제가 강화되는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체중 관리를 위한 실내용 운동 기구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이달 1~14일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테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5%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러닝 머신 매출은 251% 증가했고, 러닝 머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기구인 워킹 머신도 44% 더 팔렸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출·퇴근을 포함한 외출 시간이 급격히 줄면서 일상적인 걷기 활동조차 부족해지자 실내에서 걸을 수 있는 기구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3일까지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실시되면서 헬스장을 비롯한 체육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 직전인 지난달 1~14일과 비교하면, 이달 1~14일 스테퍼 매출은 267% 늘었다.
러닝 머신과 워킹 머신의 매출도 각각 103%, 41% 늘었다.
반면 러닝화 및 워킹화 매출은 지난해와 지난달 대비 각각 29%, 20% 감소하는 등 주로 야외에서 사용하는 스포츠 의류·잡화의 수요는 줄었다.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국내에 거주하는 20~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많이 신경 쓰게 된 건강 문제로 체중 관리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32.6%였다.
11번가 관계자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 머무르면서 신체 활동은 줄어든 반면, 고열량 배달 음식은 자주 찾게 돼 체중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운동용 상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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