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최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력 등으로 양국의 대화 진전을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면서 "(스가 총리와도) 양자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해 건설적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와 일본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스가 총리의 높은 권위와 풍부한 정치적 경험이 총리직 수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앞서 스가 총리 선출과 관련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인해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일 양측은 아베 총리 재직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남쿠릴열도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영토 분쟁 해결에선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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