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공급 지연·중국 쏠림 여파…선주협회에도 협력 요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무역업계가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물류비용 안정화와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급등하는 해상운임 동향과 이에 대한 무역업계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이어 2분기에는 16.3%, 3분기에는 7∼8월 두 달 간 37.4% 각각 올라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항로의 경우 7∼8월 두 달 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6%나 급등했고 우리나라의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높은 동남아(비중 24%), 유럽연합(10.4%), 일본(6.4%) 등 항로의 운임도 상승하는 추세다.
무역협회는 이번 해상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부진에 따른 선사들의 운용 선박 수 축소 ▲ 물동량 회복세에도 선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선박 추가공급 지연 ▲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현상 등을 지목했다.
업계에서도 "일부 대형 선사들이 높은 프리미엄(추가 운임)이 형성된 중국발 화물 운송을 위해 국내 수출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까지 중국에 우선 배치하고 있어 화물 운송에 차질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역협회는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운임수취 및 일방적인 장기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한국 물동량에 대한 선복 배정 유도 및 업계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국선주협회에는 선·화주 간 계약 준수, 선주의 적정 이윤 수취 등 해상운임 급등과 관련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경용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수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서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 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선사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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