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19일 열리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추모 행사에 참석차 대만을 방문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대만에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평(社評)에서 "미국과 대만은 '살라미 전술'을 통해 유대관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량을 서서히 늘리면서 중국이 이를 감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그들이 대만해협에 계속해서 돌을 던지다가 선을 넘는다면 이 돌들은 어뢰가 돼 대만 해협의 위험과 역내 불확실성을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중미 간 세기의 전략 게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양측에서 이익을 취할 때 대만만 가장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 군사 갈등이 발생할 위험을 안고 미국의 전당포와 샌드백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편에 서서 전략 수행 능력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자랑하지만, 이는 공허한 슬로건"이라며 "대만은 정치적으로 신뢰할 만한 전략적 계획이 없고, 그들의 미래가 어떻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이 주권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대만의 최상의 상황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들이 탈중국화를 추구하고, 미국을 끌어들여 보호를 받는 것은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거품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무릎에 몸을 내던지는 민진당 측의 기형적인 정치 심리는 대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점점 좁게 만든다"며 "대만만큼 미국의 보호를 목숨줄로 삼는 국가와 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미국에 대한 전적인 의존은 대만을 착취 대상으로 만들 것"이라며 "대만 당국은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크라크 차관의 여행에서 대만이 어떻게 이용될지 궁금하다"며 "최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그 거래의 일부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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