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성남은 상승폭 다소 꺾여
수도권 전셋값 0.16% 올라…58주 연속 상승세 유지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집값이 0%대 변동률을 이어가며 횡보하고 있다. 상승 곡선은 확연히 꺾였지만 그렇다고 하락세로 접어들지는 않고 버티는 혼조세를 보인다.
하지만 경기도 과천이나 분당 등 강남권 인근 도시에선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양새다.
전셋값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변동률이 직전 수준을 유지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로 전주와 변함 없었다.
서울은 4주 연속 집값 변동률이 0.01%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는 0.01%,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 0.00%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
8월 둘째 주부터 6주 연속으로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0.00%)을 이어가고 있고 강남구는 0.01%로 유지되고 있다.
강남 주택 시장에선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법인과 다주택자 등의 급매물이 나오면서도 일부 인기 단지에선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스런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것이냐,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냐를 두고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은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의 영향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9억원 이하 주택이나 신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소폭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모두 집값 주간 변동률이 0.00∼0.02%에 머물렀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6%를 기록했다.
서울 인근 경기도 유망지역의 집값 변동률은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전주 0.07%에서 이번 주 0.02%로 내려섰고 성남도 0.18%에서 0.14%로 낮아졌다. 성남 안에서도 분당은 0.19%에서 0.14%로 하락했다.
지방의 집값 변동률은 0.10%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0.16%다.
지방 중에서도 세종시는 전주 0.47%에서 소폭 줄어든 0.4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정부청사와 상업시설 등 정주여건이 좋은 행복도시 내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대전은 0.31%에서 0.28%로 변동률이 소폭 내렸고 대구는 0.18%로 변함 없었다.
전세시장에선 임대차 2법 시행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0.09%, 수도권은 0.16%로 전주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로써 수도권은 58주 연속, 서울은 64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감정원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가을 이사철 도래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구는 0.12%로 전주와 변화가 없었다. 서초구는 0.10%에서 0.08%로, 송파구는 0.13%에서 0.12%로 소폭 내렸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에는 0.22%까지 올랐으나 이후 0.18%, 0.17%, 0.16% 등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하남의 경우 0.30%에서 0.34%로 소폭 올랐다.
지방은 0.14%에서 0.16%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5대 광역시는 0.15%에서 0.16%로 올랐다.
세종은 상승폭이 0.87%에서 2.15%로 크게 올랐다.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금남면과 고운동, 도담동 등 상대적인 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세부자료는 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이나 부동산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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