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재생에너지 융합 공간으로 전환…2025년까지 15개 지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산업단지를 디지털과 친환경이 융합된 첨단 산업기지로 육성하는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오후 스마트그린산단 추진 현장인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기업 현장을 시찰하고 '스마트그린산단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기존의 7개 스마트산단(창원, 반월·시화, 구미, 인천, 남동, 광주, 여수, 대구, 성서)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책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융합한 개념이다.
개별기업의 스마트화(스마트공장)와 산업단지의 스마트화(스마트산단)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스마트그린산단 전환을 위해 디자인·설계-생산-유통·물류 등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디자인 제조혁신센터,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혁신데이터센터, 공유형 물류플랫폼 등 가치사슬 단계별로 디지털 지원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단 산업시설구역 총면적의 30% 이내에 명시적 제한업종 이외의 업종 입주를 허용하는 등 규제 개선으로 광주첨단(무인저속 특장차), 경남창원(무인선박), 대구성서(이동식 협동로봇) 등 단지별 실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신재생 설비 투자와 자가생산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로 산단을 저탄소·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산단 태양광 금융지원 사업 비용을 올해 1천억원에서 내년에 2천억원으로 늘리고 산단환경개선펀드와 통합투자세액공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산단 내 자가용 신재생에너지의 공급 인증서(REC)를 지원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제주도, 해남 솔라시도, 신안 등 재생에너지 집중 지역의 경우 산단 내 분산 에너지 특구를 지정해 신재생 발전사업과 직접 거래를 허용한다.
생산단계부터 공정개선과 설비교체를 통해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클린 팩토리 사업'을 2025년까지 7개 산단 700개소로 확대한다. 기업 간 폐·부산물 교환·재활용을 지원하는 생태산업개발 사업도 2025년까지 81개 산단에서 확대 운영한다.
물류 측면에서는 유통·물류 기업 풀필먼트센터(물류기지)의 산단 입주를 지원하는 한편 2022년 말 물류용 수소트럭이 출시되면 산단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수소트럭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산단 내 인력 양성을 위해 재직자를 대상으로 디지털·그린전환 관련 직무 교육을 운영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창업공간을 지원한다.
또 근로자건강센터, 영화관과 피트니스센터 등 문화체육시설, 행복주택, 공동 직장어린이집 등을 구축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존 7개 산단에 대한 전환 작업을 마친 뒤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 2025년까지 총 15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3만3천명을 창출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0.6%에서 10.0%까지 늘리는 한편 에너지효율을 16% 향상한다는 목표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이날 창원 산단에서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에 앞장서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태림산업과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그린뉴딜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두산중공업[034020]의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했다.
성 장관은 "스마트그린산단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그린뉴딜을 신성장동력 발굴의 기회로 활용하는 두산중공업과 같은 기업들이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어 "가스터빈을 활용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 유지를 위해 더욱 중요한 발전원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가스터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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