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부인 마리코, 공개 석상 나서기 극도로 피하면서 내조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일본 신임 총리의 부인인 마리코(眞理子·67) 여사의 은둔형 내조가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마리코 여사는 그동안 공개 석상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피하면서 내조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재임 중에 긴급 상황에 대비해 지역구를 둔 요코하마(橫浜)시 자택으로 퇴근하지 않고 주로 도쿄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중의원 숙소에서 지내왔는데, 마리코 여사가 드러나지 않게 뒷바라지 해왔다는 것이다.
마리코 여사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지명선거를 통해 남편이 새 총리로 선출된 뒤 요코하마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들 셋을 둔 마리코 여사는 스가 총리가 제2차 나카소네 내각에서 통상산업상(현 경제산업상)을 지낸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郞·1928~1991) 자민당 중의원의 비서로 일하던 시절에 만났다고 한다.
산케이는 "스가 총리가 정치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인 마리코 여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은둔형 내조는 활동적인 성향을 보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57) 씨와 대비되고 있다.
산케이는 아키에 씨의 경우 SNS 활동을 하는 등 말수가 적은 마리코 여사와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키에 씨는 지난 3월 남편인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하던 상황에서 단체 여행에 참여한 사실이 한 달 후에 주간지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는 등 종종 튀는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을 통해 "(마리코 여사가) 화려한 '퍼스트레이디' 외교 무대에서 주눅 들지도 모르겠지만 성실한 인품이어서 잘 대응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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