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디즈니 대작 '뮬란'이 홍콩에서 17일 개봉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오전 홍콩에서 개봉한 '뮬란'에 대해 민주화 활동가를 중심으로 관람 거부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구권에서는 '뮬란'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이 자행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돼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홍콩에서는 '뮬란'의 주인공 류이페이(유역비·33)가 지난해 한 발언이 시민들을 자극했다.
류이페이는 지난해 8월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미디어에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의 네티즌들은 "#BoycottMulan(보이콧뮬란)" "BanMulan(밴뮬란)" 등의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리며 '뮬란' 관람 거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아침 번화가인 몽콕 지역 브로드웨이극장에서 '뮬란'의 표가 3분의 1만 팔렸으며, 이는 함께 개봉한 홍콩 영화 '아임 리빙 잇'(I'm livin it)보다 20% 적게 팔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극장 페스티벌그랜드 시네마에서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 예매표가 '뮬란'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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