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많이 부족한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마이클 홀릭 생리학·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7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19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결핍(deficiency)에 해당하는 20ng/㎖(밀리리터당 나노그램) 이하인 사람은 12.5%, 정상 범위인 30~34ng/㎖인 사람은 8.1%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비타민D가 많이 부족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4%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55ng/㎖ 이상인 사람은 양성 판정률이 5.9%로 더 낮았다.
또 일반적으로 비타민D 부족이 심한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13%로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비타민D는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적응면역(adaptive immunity) 모두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도 있다.
선천면역은 부모로부터 자연적으로 타고난 면역, 적응면역은 출생 후 획득한 후천성 면역을 말한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아이들은 비타민D를 하루 4백~1천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 청소년과 성인은 1천500~2천IU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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