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장갑 생산회사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TopGlov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갑 수요가 늘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18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탑글로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0 회계연도 기준 4분기(6월∼8월)에 12억9천만 링깃(3천6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 4분기 순이익 7천420만 링깃(209억원)보다 18배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분기별 순이익은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1억1천568만 링깃(326억원)에서 코로나 사태 발생 후 3분기(3∼5월) 3억4천790만 링깃(979억원)으로 치솟았고, 4분기에는 3분기의 4배가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매출은 2019년 48억 링깃(1조3천509억원)에서 2020년 72억4천만 링깃(2조376억원)으로, 순이익은 2019년 3억6천468만 링깃(1천26억원)에서 2020년 19억 링깃(5천347억원)으로 각각 51%, 417% 증가했다.
탑글로브는 라텍스 장갑, 니트릴 장갑, 비닐장갑, 수술용 장갑, 각종 산업용 장갑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장갑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연간 855억개의 장갑을 생산할 수 있고, 마스크와 콘돔도 생산한다.
탑글로브는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증했고, 시장 수요를 반영해 평균 판매가격도 올라갔다"며 "최근 4분기의 경우 아시아, 서유럽, 동유럽 지역 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110%, 73%, 64%나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탑글러브 회장 림 위 차이(Lim Wee Chai)는 "우리 회사가 말레이시아와 전 세계의 많은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위치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동통제령이 내려진 기간에도 생산과 납품을 위해 최선을 다한 2만1천명의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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