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버진그룹 창업자도 스팩 상장 추진…4천억원대 목표

입력 2020-09-18 16:00  

경영난 버진그룹 창업자도 스팩 상장 추진…4천억원대 목표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국의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미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이 만든 'VG애쿼지션'이라는 이름의 이 스팩은 지난 1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4억달러(약 4천7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소비재 분야 기업 인수 등을 존립 목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란한 경제 상황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사업이 확정되기 전에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스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8개월간 81개의 스팩이 상장해 33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자금 조달 규모는 작년의 2배를 이미 넘는 수준이다.
특히 브랜슨 회장의 스팩 상장 추진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버진 그룹이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버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지난달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감원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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