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원유 수출 봉쇄로 리비아 경제 타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전이 이어지는 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18일(현지시간)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전, 현금 부족 등으로 인한 리비아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원유 생산으로 인한 수입이 리비아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원유 생산의 정확한 재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리비아국민군은 성명으로 부족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쳐 유전들이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올해 1월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무장세력은 남부 유전과 연결된 송유관을 폐쇄하고 주요 원유 수출항들을 봉쇄했다.
그 전까지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120만 배럴이었지만 하프타르 세력의 봉쇄 조처로 현재 1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원유 수출의 급감으로 경제가 더욱 나빠지면서 리비아 국민의 불만이 커졌다.
지난달부터 리비아통합정부가 통치하는 수도 트리폴리뿐 아니라 하프타르 사령관이 장악한 동부 벵가지에서도 전기 부족 등 생활고를 호소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민심이 악화한 가운데 지난 16일 리비아통합정부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10월 말까지 사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했으며 현재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리비아통합정부와 군벌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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