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감 유행시 '트윈데믹' 우려…"내년 1월 41만명 넘을수도"
유럽·남미 등 재확산에 '2차 파동' 전망도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0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 오미터 기준으로 21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96만4천762명이다.
국가별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20만4천118명이 사망했고, 브라질(13만6천895명), 인도(8만7천909명), 멕시코(7만3천258명), 영국(4만1천777명), 이탈리아(3만5천707명), 페루(3만1천369명), 프랑스(3만1천285명), 스페인(3만495명), 이란(2만4천30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사망자는 지난 5월 말 10만명을 넘어 4개월도 안 돼 사망자가 2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는 베트남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여전히 미국에서는 하루에 100명 안팎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사망자 기준으로 미국이 전 세계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9만9천474명으로 월드 오미터 집계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른 미국 사망자는 지난 5월 27일 10만명을 넘었다.
따라서 미국 사망자는 4개월도 안 돼 약 두배로 증가한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가을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미국내 사망자가 41만5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줄리타 미어 보스턴 공중보건센터 박사는 USA투데이에 "독감과 코로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까 봐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존 스월츠버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전염병학 명예교수는 "10월과 11월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노인과 아이들에게 '트윈데믹'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BC방송은 지난 3월 미국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의 예측이 실현됐다고 꼬집으면서 또 다른 불길한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미국 30개 주에서 코로나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환자가 감소한 곳은 4개 주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외에 73개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국가별로 인도에서는 20일 하루 8만7천3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브라질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1만6천282명, 1만569명이 늘어났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122만3천650명, 미국내 확진자는 700만4천788명이다.
문제는 각국 정부가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 타격과 국민의 피로감 때문에 재봉쇄 정책은 피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미 1차 유행 당시 전 세계 40억명이 이동 제한과 같은 봉쇄 정책을 경험했다.
또 각국이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결과가 불투명하고 치료제 역시 없는 상황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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