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우루과이 상공에 도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세계적인 열대늪지 판타나우에서 계속되는 화재로 생긴 연기가 갈수록 퍼지면서 남미대륙 상공을 뒤덮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위성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아마존과 판타나우 화재 연기가 지금까지 4천㎞ 이상 퍼졌으며, 이 때문에 브라질은 물론 남미 인접국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연구소는 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우루과이 상공에 연기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2만6천65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화재 1만9천925건보다 34% 많은 것이다.
판타나우 상황은 역대 최악이다. 이달 1∼19일에 5천815건의 화재가 관측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1천944건보다 거의 3배 큰 규모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과 판타나우 화재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 남미 인접국 상공으로 퍼지면서 회색 구름을 형성하는 등 피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검은색 비가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화재 연기 속에 유독물질이 포함되면서 대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전용기가 중서부 지역에서 판타나우 화재 연기 때문에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 전용기는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州) 시노피시(市) 공항에 착륙하려다 짙은 연기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한 뒤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다.
시노피 공항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가 처음 착륙을 시도할 때 조종사가 활주로를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판타나우를 끼고 있는 마투 그로수 두 술주의 헤이나우두 아잠부자 주지사는 지난 14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 정부는 화재가 숲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거주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