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5억달러 제공…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산업 휘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이웃 섬나라 몰디브를 위해 2억5천만달러(약 2천900억원)를 긴급 지원한다.
이는 지난달 5억달러(약 5천800억원)에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된 지원으로 AFP통신은 남아시아에서 커지는 중국의 경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인도의 조치라고 해석했다.
주몰디브 인도대사관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지원은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몰디브는 이 자금을 국내 경제 상황에 맞게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자국 국영 은행이 몰디브 정부가 발행한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지원한 5억달러는 수도 말레와 주변 3개 섬을 잇는 다리와 둑길을 건설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관광 산업이 주력인 인구 50여만명의 몰디브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70만명의 관광객이 몰디브를 찾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후 3개월간 '외국 관광객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몰디브는 앞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거액을 빌린 바람에 이미 엄청난 빚에 시달리는 상태다.
모하메드 나시드 국회의장은 최근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대부분의 공사 비용이 크게 부풀려졌다면서 중국에서 빌린 명목상 부채는 31억달러(약 3조6천억원)지만 실제 받은 액수는 11억달러(약 1조2천8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몰디브의 국내총생산(GDP)이 57억달러(약 6조6천억원) 수준인 데다 관광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 관련 부채가 몰디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몰디브는 인도와 전통적으로 혈맹에 가까운 우방이었으나 전임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친중 정책을 펼치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이에 2018년 11월 출범한 솔리 정부는 기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는 등 중국과 거리를 두고 친인도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인도 정부도 솔리 정부에 그간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중국 영향력 축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의 신경을 자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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