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주에서는 양성 판정비율이 WHO 권고치인 5% 웃돌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절반이 넘는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5∼7월 급속히 재확산했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8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28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분석했다.
몬태나·와이오밍·콜로라도·캔자스·애리조나·미네소타·위스콘신주 등 8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었고, 오리건·노스다코타·네바다·텍사스·플로리다주 등 20곳에서는 증가율이 10∼50% 사이였다·
특히 28곳 가운데 위스콘신·아이다호·사우스다코타·아이오와·캔자스주 등은 검사 대상자 중 확진자 비율을 뜻하는 양성 판정 비율이 15%를 웃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업체·가게를 다시 문 열려면 최소한 2주 이상 양성 판정 비율이 5%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27개 주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5%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메인·버몬트·매사추세츠·뉴욕주는 양성 판정 비율이 1% 미만이고, 델라웨어·하와이·루이지애나·미시간·사우스캐롤라이나·버몬트주의 경우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전주보다 줄어드는 등 진전을 보이는 곳도 있다.
최근 대형 산불과 이에 따른 대기 오염에 시달린 오리건주에서는 6주간 감소세를 보이던 양성 판정 비율이 지난주 5.6%로 급격히 상승하며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밝혔다.
사람들이 매연을 피해 실내에 머물면서 서로 더 많이 어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산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줬기 때문이라고 FEMA는 풀이했다. FEMA는 또 산불에 따른 대피 명령과 실내에 머물라는 정부의 권고로 코로나19 검사도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면수업을 재개한 텍사스주에서는 8월 초 개학 이후 이달 13일까지 학생과 교사 등 4천50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는 학생 2천350명, 교사와 교직원 2천175명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681만9천651명, 사망자 수를 19만9천60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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