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연기 피해 확산…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도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정부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 이어 세계적 열대늪지 판타나우에도 군 병력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州)의 마우루 멘지스 주지사는 이날 판타나우에서 화재 발생을 억제하고 진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해줄 것을 연방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주 정부는 지방정부의 능력만으로 판타나우 화재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원을 요청했고, 연방정부는 군 병력 동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판타나우에서 소방대를 통해 이뤄지는 진화작업을 확대하기 위한 재정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판타나우에서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5천815건의 화재가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1천944건보다 거의 3배 큰 규모다.
앞서 연방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에도 군병력을 투입했으며, 그럼에도 삼림 파괴가 계속되자 군병력 운용을 2022년 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군은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농경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조성, 불법적인 광산개발을 위한 고의방화와 무단 벌채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2만6천65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화재 1만9천925건보다 34% 많은 것이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에서 계속되는 화재로 생긴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4천㎞ 이상 퍼지면서 남미대륙 상공을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브라질 남동부·남부와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상공에 연기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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