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출발 직전 후보군 중 배럿 첫 접견…라고아도 만날 듯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이번 주말까지 지명하기로 하고 후보군에 대한 면담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면담했다고 AP통신과 더힐 등이 보도했다.
배럿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접견한 첫 번째 인사로, 이번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로 선거운동을 떠나기 직전 이뤄졌다.
1972년생인 배럿 판사는 고(故)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으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자를 고려할 당시 보수진영이 선호한 후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캐버노를 대법관으로 낙점했지만, 배럿은 이후에도 보수진영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그는 2018년에 이미 한 차례 대법관 유력 후보로서 검증과정을 거친 것이 현재 인선 국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 판사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다른 유력 후보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도 곧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라고아를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그를 잘 모르지만 뛰어나다고 들었다. 들여다보는 인물 중 한명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플로리다 잭슨빌 유세 이후 25일 마이애미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고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제11연방고법 판사 자리에 앉힌 인물로, 그전까지는 플로리다 대법원의 첫 히스패닉 여성이자 쿠바계 판사였다.
플로리다 출신인 라고아는 플로리다가 이번 대선의 격전지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흥행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는 25일이나 26일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으로 여성을 선택하겠다면서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지만, 누구를 유력하게 검토하는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배럿과 라고아 외에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으며, 미국 정가에서는 이 중 배럿과 라고아가 선두권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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