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에프엔아이 공동개발 '토닥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공황장애 환자의 인지행동 치료를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AI) 챗봇이 실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오주영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 챗봇 모바일 앱 '토닥이'의 효과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참가자 41명 중 21명에게 챗봇 기반 인지행동 치료를 4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나머지 20명은 공황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치료법, 응급 상황 대처법 등)가 담긴 도서를 읽게 했다.
그 결과 챗봇을 활용한 그룹은 공황장애 심각도 척도(PDSS) 점수가 12.9에서 12.4로 감소하는 등 증상이 완화했다. 반면 대조군은 변화가 없었다.
또 챗봇을 사용한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치료 후 공포를 느끼는 정도는 감소하고 무력감을 통제하는 수준은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을 사용하는 게 도서를 읽는 것과 비교해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김 교수는 "모바일 앱을 통한 챗봇 인지행동치료가 공황장애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언제, 어디서든 적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으므로 그동안 약물치료와 비교해 많이 활용되지 못했던 인지행동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행동 치료란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는 부정적 기억이나 감정에 대한 자신의 인지를 변화시키도록 훈련하는 심리치료의 일종이다. 공황장애를 비롯한 각종 불안장애, 공포증, 중독 치료 등에 활용된다. 특히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 못지않게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나 장소의 제약이 많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토닥이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에프엔아이 등이 개발한 모바일 AI 챗봇이다.
사용자가 챗봇이 제시하는 질문에 대해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진다. 공황장애의 개념, 증상, 치료, 관리 등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갑자기 엄습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증상관리와 불안감 정도, 기분 변화, 발작 횟수를 일별로 관리하는 자가 진단 모듈도 포함돼 있다.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의료정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Informa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