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목숨 안 소중해' 모자 아마존 매물로 등장…뒤늦게 삭제

입력 2020-09-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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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 안 소중해' 모자 아마존 매물로 등장…뒤늦게 삭제
판매업체 "멋진 선물 될 것" 광고하기도…"명백한 인종차별"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라는 글귀가 적힌 모자가 매물로 올라왔다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삭제됐다.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아마존에는 최근 '흑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Black Lives Don't Matter)라는 영어 글귀가 쓰인 야구모자가 12.96파운드(2만원 상당)의 가격에 상품으로 올라왔다.
이 문구는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쓰이는 구호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자를 등록한 판매업체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자에 대해 흑인을 비하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아마존 측은 이 상품을 판매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영국 에식스주에서 활동하는 알렉산드라 윌슨 변호사는 아마존이 이런 인종차별 문구를 담은 모자를 상품에서 제외하는 데 뜸을 들인 것에 무척 실망했으며, 문제가 될 만한 상품을 사전에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모든 판매업체는 아마존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판매 철회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면서 문제가 된 모자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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