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심장마비 후에도 생존율 35% 더 높아

입력 2020-09-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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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심장마비 후에도 생존율 35% 더 높아
심장마비 후 6개월 안에 성관계 재개한 남성
이스라엘 연구진 65세 이하 심장마비 환자 495명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심장마비 후 수개월 안에 정상적인 성생활을 재개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ESC)는 23일 발간한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JPC)에서 1992년~1993년 심장마비로 처음 입원했던 65세 이하 495명의 성생활과 20년 이상 생존율을 대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63세였으며, 90%가 남성이었다.
ESC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은 심장마비 후 성관계를 중단했거나 줄인 사람(47%)과 반대로 3~6개월 안에 성관계를 평소대로 유지했거나 더 늘린 사람(53%)으로 나뉘었는데, 후자의 생존율이 35% 더 높았다.
성관계를 활발히 유지한 사람들의 장수는 또 암과 같은 비심혈관 관련 사망 원인을 크게 줄여준 것으로 추정됐다.
심장마비 환자 중 211명(43%)이 22년의 조사 과정이 끝나기 전에 사망했다.
논문 저자인 야리브 저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는 "성생활은 장수의 표시"라고 전제하며 "심장마비 후 빠르게 성생활을 재개하는 것은 건강하고 젊고 활기찬 사람이라는 자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더 건강한 생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활발한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초기 심장마비 충격 후 수개월만에 육체적인 건강과 배우자와 강한 유대, 정신력 등을 회복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성생활도 일종의 신체 운동이어서 심장 박동을 늘려주고 혈압을 높여줘 운동할 때처럼 장기적으로 심장 관련 질환을 줄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갑작스럽게 격렬한 신체활동은 때때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생활이 심장을 튼튼하게 해줄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만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저버 교수는 이어 연구에 여성 참여자들이 적어 연구 결과를 여성들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며, 연구도 관찰 조사여서 성생활에 따른 인과관계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생활 자체의 순수한 장점은 여전히 논쟁거리"라면서 "이번 조사가 심장마비 후 성생활을 복귀하려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줄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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