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이 활동 거론하며 경각심 당부…경합주 위스콘신 방문에 비판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 지역 정치인과 기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주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우호협회와 중국평화통일추진협의회가 미국의 지역 정치인과 기업 단체, 학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 두 단체의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기구인 통일전선부와 연계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1942년 설립된 중국 통전부는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기구로, 공산당의 의도대로 상대를 유인·포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외교관이 접근했을 때 그건 협력이나 우정의 정신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정부의 선전 및 스파이 활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이런 약탈적이고 강압적인 행위를 모두 단속할 수는 없다"며 경계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한 외교관이 위스콘신주 의원에게 보낸 서한도 거론, 중국이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통해 불안을 조장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서한에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중국인 공동체에 대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본 것과 같은 분쟁을 조장하고 싶어한다며 "역겹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신장 지역의 무슬림 탄압에 대해선 끔찍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미 정부 입장과 관련, "그것을 어떤 용어로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선 경합주의 하나인 위스콘신 방문을 놓고선 비판도 제기됐다.
폼페이오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잠재적으로 자신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세금을 썼다고 비난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촉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폼페이오 장관이 이전의 국무장관들은 피했을 만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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