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이 코로나 퍼뜨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원주민 단체인 '야노마미 원주민 특별위생지구'는 전날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야노마미 부족민 가운데 지금까지 709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서 확진자와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부 아마조나스주와 호라이마주에 걸쳐 있는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의 면적은 970만㏊에 달하며, 2만7천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주요인으로는 광산개발 활동이 꼽힌다.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원주민들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야노마미 거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불법 광산개발업자는 2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원주민 보건협의회의 주니오르 야노마미 대표는 ""야노마미 부족민들은 코로나19와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상황은 매우 비극적이며 원주민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가 의료진과 의약품 지원을 포함해 야노마미 부족민들을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정부로부터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7월 초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을 내쫓는 조치를 시행하라고 국방부와 법무부, 환경부에 명령했다.
사실상 정부 당국의 방치 아래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광산개발 활동에 대해 법원의 제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었다.
법원은 이 조치가 아마존 지역의 환경 피해를 줄이고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원의 명령이 나온 이후에도 정부의 단속을 피해 불법 광산개발 활동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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