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나라가 에너지 저장 장치(ESS) 화재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실증시험 기술을 바탕으로 ESS 안전성 분야 국제표준 추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제안한 'ESS 시스템 안전 시험 방법 및 절차'가 ESS 시스템 기술위원회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표준 제정의 첫 단계다.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5개국 이상 국가에서 국제표준 제정작업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기술위원회 회원국 대다수의 찬성을 끌어냈으며 미국과 스페인, 아일랜드, 중국 등으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안 과정에서 기존 표준에 포함해 다루자는 일본의 주장과 신규표준이 필요하다는 한국의 주장이 맞섰으나, 투표 결과 국제표준을 제정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표준안은 리튬이온배터리 기반의 ESS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 방법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기술문서다.
지난해 실시한 ESS 화재사고 조사와 실증 시험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 기술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기적·기계적 위험성, 누설 가스, 통신 제어와 전자파 등 ESS 안전요소에 대한 상세한 시험 방법을 담았다.
국제표준 제안과정에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김미성 수석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김진용 센터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김 센터장은 이번 표준제정을 위해 구성되는 국제 프로젝트팀의 리더를 맡는다.
이승우 국표원 원장은 "그간 발생한 ESS 화재 사고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경험이 오늘날 국제표준 추진의 밑바탕이 됐다"면서 "국제표준화를 통해 보다 안전한 ESS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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