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월트디즈니가 마블 영화 '블랙 위도'의 개봉을 6개월 연기하는 등 10편의 개봉 시기를 뒤로 미뤘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극장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미 5월에서 11월로 미룬 '블랙 위도'의 개봉을 내년 5월로 다시 연기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작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도 올해 12월에서 내년 12월로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
앤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이터널'의 개봉은 내년 11월로 늦췄다.
이밖에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일강의 죽음'은 오는 12월 8일로, 벤 애플릭 주연의 '딥 워터'는 내년 8월 13일로 각각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
앞서 월트디즈니는 개봉을 늦추던 '뮬란'을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온라인 개봉했다.
월트디즈니가 기대작들의 개봉 시기를 줄줄이 연기한 것은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의 극장 관객이 여전히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너브라더스가 이달 초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을 개봉했지만, 미국 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실적을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저널은 전했다.
'테넷'은 해외에서 2억1천50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미국에서는 개봉 3주간 3천600만달러의 저조한 흥행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내 극장의 4분의 3은 문을 열었지만 주요 시장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의 극장은 여전히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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