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천연 대체감미료 인기…중국 세이프가드로 작년 수출 부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 매출이 4년 전보다 27% 가까이 감소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식품시장 뉴스레터-설탕편'을 보면 지난해 설탕의 소매 매출액은 1천614억3천만원으로 2015년보다 26.6% 감소했다.
설탕 매출액은 2015년 2천198억4천만원, 2016년 1천962억원, 2017년 1천723억1천만원, 2018년 1천622억6천만원, 2019년 1천614억3천만원 등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설탕 유형별 매출 비중을 보면 일반설탕은 2015년 87.7%에서 2019년 84.9%로, 당류가공품(요리당)은 이 기간 3.0%에서 2.3%로 줄었다.
반면에 기타설탕(대체감미료 등 일반설탕을 제외한 설탕류)은 8.8%에서 12.4%로 늘었다. 각설탕은 0.5%에서 0.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T는 "설탕을 줄이는 저당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자일로스, 알룰로스, 스테비아처럼 칼로리가 낮고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는 천연 대체 감미료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설탕 매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판매채널은 할인점(37.3%)이었고 체인슈퍼(34.5%), 편의점(17.2%), 독립슈퍼(9.6%)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설탕 생산량은 142만3천t으로 2015년 140만1천t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aT는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식품업계가 저당제품을 연이어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당이 적게 함유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지난해 설탕 수출액은 1억1천978만달러(약 1천406억원)로 2015년보다 20.9% 감소했다.
aT는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에 맞춰 무설탕, 저당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이 전반적인 수출량 감소로 이어졌다"며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설탕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국이 설탕 세이프가드를 폐지한 가운데 올해 1∼7월 설탕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어난 6천903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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