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자 새끼 2마리 새엄마 된 러시아 반려견 '화제'

입력 2020-09-25 14:14   수정 2020-09-25 17:28

버려진 사자 새끼 2마리 새엄마 된 러시아 반려견 '화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개가 어미 사자에 의해 버려진 새끼 2마리를 친자식처럼 정성껏 돌보고 있어 화제다.



특별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8살이 된 '산드라'(견종 셰퍼드)라는 이름의 반려견이다.
2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산드라는 최근 러시아 연해주(州) 나제진스크 지역에 있는 '백사자 동물원'에서 어미에게 버림을 받은 아프리카 새끼 사자 2마리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이들 동물 가족의 모습은 동물원이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속에서 산드라는 가만히 자리에 누워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에게 힘껏 젖을 먹였고, 가끔은 새끼들의 머리털을 핥아 주기도 했다.
사자 2마리를 마치 자식인 양 챙기는 산드라의 모습에 현지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귀여운 가정의 소식을 기다리겠다", "사자를 직접 만지지는 못해도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등의 댓글을 SNS에 남기며 산드라와 아기 사자들을 응원했다.
사실 산드라는 나제진스크 인근 아르툠시(市)의 한 가정집에 살던 평범한 반려견이었다.
동물원의 어미 사자가 버린 새끼 2마리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연을 우연히 접한 산드라의 주인이 산드라를 '새엄마'(?) 역할로 동물원에 보내면서 이색적인 가족의 구성이 가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산드라가 이미 출산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주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동물원은 측은 주인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산드라의 도움이 새끼 사자들의 성장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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