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500개 기업 조사…자동차 부문 개선 요인↑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견기업의 경기 전망이 처음으로 반등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8.4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3.2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전망지수는 높을수록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반대로 낮을수록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중견련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올해 3분기(75.2)의 기저효과인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견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지수가 80.1로 전 분기 대비 9.3포인트 올라 전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자동차(101.9)는 35.2포인트, 화학(73.9)은 13.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들 업종은 국내 수요 증가(70.0%)와 해외 수요 증가(60.0%)에 대한 기대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재개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87.5%)를 가장 큰 경기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비제조업 지수는 건설(8.6포인트↑), 부동산·임대(4.5포인트↑) 등 업종은 상승한 반면 운수(13.4포인트↓), 출판·통신·정보(10.0포인트↓) 등 업종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8포인트 낮은 77.2에 그쳤다.
내수전망지수는 1.2포인트 오른 79.0을 기록했다. 전자부품(6.4포인트↓) 업종을 제외한 모든 제조업 부문에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 부문은 조사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출전망지수는 4.9포인트 상승한 77.0으로 건설(30.0포인트↑), 자동차(42.4포인트↑), 1차 금속(7.3포인트↑)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자동차(33.1포인트↑) 업종이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3.2포인트 높은 78.5를 기록했다.
반면에 코로나19로 인한 여객·화물 수송 및 외식 수요 감소의 여파로 운수와 식음료품 업종은 각각 21.1포인트, 18.1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인들은 내수 부진(62.6%), 업체 간 과당경쟁(33.6%), 인건비 상승(32.2%), 수출 부진(24.8%) 등을 주요한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효율적인 재정 운용과 외교적 교섭 확대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업종에 따른 경기 전망 편차의 의미를 살펴 효과적인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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