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해 2월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도 품격 있는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산림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메트로폴 호텔에서 한국의 수산, 임산 식품을 소개하는 '제1회 메트로폴 한국 미식주간'을 운영한다.
행사 첫날인 25일 한국의 미슐랭 2스타인 안성재 셰프가 화상으로 광어, 전복 등 수산물과 잣, 밤, 표고버섯, 홍시 등 임산물로 개발한 레시피를 시연했다.
메트로폴 키친팀이 현장에서 이를 따라 하며 같은 요리를 해 참석자들에게 맛볼 기회를 제공했다.
광어회쌈, 전복찜, 갈비구이, 새우잣즙무침, 아이스홍시 등이다.
이 요리는 앞으로 2주간 메트로폴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인 '클럽 바' 등 2곳에서 주요 메뉴로 시범 판매한 후 정식 메뉴로 내놓을 예정이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이 한국 음식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미식주간 개회식에 참석한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상징하고 마음으로 표현하는 얼굴이자 이미지"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닫힌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과 김한용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 등 현지 한인사회 유력 인사는 물론 주베트남 영국, 벨기에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메트로폴 호텔 총주방장인 라파엘 키니모는 "작년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담 요리사가 직접 한식을 조리했기 때문에 호텔 셰프들이 한식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의 미슐랭 2스타 셰프로부터 한식을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7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일대일 회담 후 친교 만찬을 했다.
다음날에도 이곳에서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가 회담이 결렬되는 바람에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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