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 대신 칼날 달린 신무기 사용해 테러리스트 콕 찍어 공격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에서 '닌자 미사일'로 알려진 신무기를 사용해 알카에다 간부를 제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군이 2주 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인근에서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후라스 알딘의 간부 사야프 알툰시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튀니지 출신인 사야프는 미국 등 서구국가에 대한 테러 행위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야프가 사살된 이들립은 이슬람 테러 세력의 마지막 진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피난민이 몰리면서 인구가 300만명으로 늘었다.
NYT는 알카에다 간부들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이들립에서도 민간인의 활동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미군은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변종 무기로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의 정식 명칭은 '헬파이어 R9X'다. 기존 헬파이어 미사일의 탄두 부문에 폭발물 대신 6개의 칼날이 장착돼 있다.
칼날은 드론 등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엔 동체에 접혀있지만, 목표물에 부딪히기 수초 전에 펼쳐져 주변을 난도질한다.
미국 특수부대가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붙인 이 무기는 폭발로 인한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2017년 오사마 빈라덴의 사위였던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닌자 미사일을 사용했다.
또한 지난 6월 후라스 알딘의 수장 역할을 했던 칼레드 알아루리도 닌자 미사일의 공격으로 숨졌다.
미군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된 닌자 미사일이 실제 사용된 것은 6차례 정도였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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