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징조되려면 북한의 더 적극적 조치 필요" 의견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미국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남측 공무원 사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한국 내 반북 여론 고조를 우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 표명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북한의 경제 제재, 태풍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 등을 거론하며 북한, 특히 김 위원장이 엄청난 부담과 압박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적어도 지금은 추가적인 압박 또는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이나 평화의 파트너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한국의 민심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북한에 불리하게 매우 빨리 변했던 것을 보면서 매우 우려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과를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영리하고 신중한 일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것이 북한이 한 일을 용서해줄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나는 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한국 국민에게 좀더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줘 왔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살했지만 약간의 인간적인 면도 있다고 한 뒤 "이는 협상과 타협이 분명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사과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징조인지에 대해 즉각적 평가를 내리는 대신 "평양의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열병식에서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은 북한 정권이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살의 세부 내용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사건 발표 지연에 관한 의문이 남는다"며 북한과 한국의 설명이 다르다고 한 뒤 "이는 북한이 경비 부대의 행동을 축소하려는 시도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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