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코로나19 피해 고발…국제사회 지원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민들이 유엔을 찾아가 브라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야노마미 부족민 대표들은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브라질 정부가 원주민들의 코로나19 피해 실태에 무관심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땅에서 불법 광산개발을 장려하면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야노마미 원주민 거주지역에 의료진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주민 단체인 '야노마미 원주민 특별위생지구'는 지난 22일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야노마미 부족민 가운데 지금까지 709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와 호라이마주에 걸쳐 있는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의 면적은 970만㏊에 달하며, 2만7천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이 몰려들어 코로나19를 퍼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노마미 거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불법 광산개발업자는 2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7월 초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을 내쫓는 조치를 시행하라고 국방부와 법무부, 환경부에 명령했다.
사실상 정부 당국의 방치 아래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광산개발 활동에 대해 법원의 제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었다.
법원은 이 조치가 아마존 지역의 환경 피해를 줄이고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법원의 명령이 나온 이후에도 정부의 단속을 피해 불법 광산개발 활동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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