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승리 자신감' 중국, 입국 규제 풀고 수입박람회까지

입력 2020-09-27 10:56  

'코로나 승리 자신감' 중국, 입국 규제 풀고 수입박람회까지
수도 베이징서 모터쇼…영화제에 영화 관람 제한도 완화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11월 개최…시진핑 참석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리를 선언한 중국이 입국 규제 완화에 이어 국제수입박람회까지 열기로 하는 등 대내외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미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 유행으로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복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에 아래 입국 통제 정책을 완화하고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3월 28일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금지했던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중국은 오는 28일부터 거류증이 있는 외국인은 별도 비자 신청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3월 28일 이후 거류증이 만료된 사람도 중국 대사관 등에 입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입국을 제한한 지 무려 6개월 만에 이런 조치가 나왔는데 사실상 중국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항공편이 아직 제한돼있어 순차적으로 외국인 입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통제가 심한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모터쇼가 열린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 26일 막을 올린 베이징 모터쇼는 애초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볼 때 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주요 모터쇼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개최되는 행사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등 90개 브랜드를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를 채우며 자동차 산업을 통한 경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중국 금계백화영화제와 대중영화백화상을 지난 24일 정저우(鄭州)에서 개최하면서 문화산업 정상화에도 나섰다.

지난 7월 20일 중국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연 뒤 두 달 만에 중국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1억5천만명으로, 54억1천600만 위안(한화 9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애국 영화인 '팔백' 등이 이 기간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영화 시장을 이끌었다.
중국 당국은 국경절(10월 1~8일)에 영화관 전체 좌석의 75%까지 관객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제를 풀고 있어 영화산업의 회복 추세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중 갈등 속 중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자랑했던 국제수입박람회를 오는 11월 열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이미 내외신 기자의 취재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장 보도도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대규모 수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CIIE에서는 80조원이 넘는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대한 잠정 계약이 체결되며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과시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최는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막대한 돈을 퍼부어 다른 나라들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우군을 확보하고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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