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원인은 농장주·벌목업자·광산개발업자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통해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브라질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하오니 메투크티레(90) 족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최근 유엔총회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오니 족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원주민 탓으로 돌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두고 거짓말로 원주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원주민들이 불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질러 숲과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농장주와 벌목업자, 광산 개발업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은 습한 지역이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는 어렵고, 아마존 주변에서 불을 지르는 사람들은 원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하오니 족장은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하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하오니 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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