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전체 진료비 78조 중 고령자 진료비 32조
고령자 절반만 노후준비 중…고용률·실업률 모두 상승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인구 중 고령자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고령자 비중이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절반 정도만 본인의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준비가 돼 있었다. 국민연금을 이용한 노후준비가 31.1%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 전체 인구 15.7%가 고령자…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12만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앞으로 계속 증가해 2025년(1천51만1천명) 전체 인구의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60년에는 43.9%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계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1.7명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노년부양비는 계속 늘어 2060년 91.4명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64만2천가구로 전체의 22.8%였지만, 2047년에는 49.6%가 고령자 가구가 될 전망이다.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가 34.2%로 가장 많았고, 부부(33.1%), 부부+미혼자녀(9.7%), 부(모)+미혼자녀(5.5%) 순이었다.
고령화 정도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17.9%, 남성이 13.5%로 여성의 고령 인구 비중이 남성보다 4.4%포인트 높았다.
올해 고령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3.1%)이고 경북(20.7%)과 전북(20.6%)이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낮은 지역은 세종(9.3%), 울산(12.0%), 경기(12.7%) 순이었다. 2030년에는 세종(14.8%)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750.5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심장질환(335.7명), 폐렴(283.1명), 뇌혈관질환(232.0명), 당뇨병(87.1명) 순이었다.
지난 2018년 건강보험 상 전체 진료비는 77조9천104억원이며, 이중 고령자의 전체 진료비는 31조8천235억원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448만7천원, 본인부담 의료비는 104만6천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2만5천원, 3만1천원이 늘었다.
◇ 절반만 노후준비 중…고용률·실업률 모두 ↑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전년보다 446만원 증가한 3억6천804만원이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7.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48.6%가 본인의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돼 있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9.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중은 남성(60.9%)이 여성(39.3%)보다 높았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1.1%)이 가장 높았다.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2.9%로 전년(31.3%)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전년(2.9%) 대비 0.3%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전체 고령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공적연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76.9%는 본인 소유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저 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9%였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하루 사용 시간을 살펴보면, 필수시간은 12시간 10분으로 5년 전보다 24분 증가했다. 이중 건강관리 및 개인위생 시간 증가(17분)가 두드러졌고, 수면 시간과 식사 및 간식 시간은 각각 6분, 3분씩 늘어났다.
여가시간은 6시간 51분으로, 이중 미디어 이용 시간이 3시간 50분으로 가장 많았고 교제 및 참여 시간(1시간 23분), 스포츠 및 레포츠 시간(47분)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일(구직활동 포함)을 한 사람 비율은 33.8%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5년 전보다 일 관련 시간은 2분, 학습 시간은 1분, 이동 시간은 4분 증가했고, 가사노동 시간은 6분 줄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31.0%는 평소 자신의 여가시간에 대해 만족하고, 30.5%는 가사분담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남녀의 고정 성 역할에 대해 5년 전보다 7.7%포인트 높은 54.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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