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회의 중 첫날…그리스·오스트리아 제재 찬성…대부분 반대
(브뤼셀·베를린=연합뉴스) 김정은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동지중해 갈등과 벨라루스 사태 등 외교, 국제 문제를 논의했다.
이틀간 예정된 정상회의 첫날 회원국 정상들은 최근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둘러싼 터키와 그리스,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 사이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상들은 4시간 동안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잠시 쉬면서 소규모 회담을 이어갔다.
dpa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오스트리아 정상들은 터키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독일 등 대부분의 회원국 정상들은 대화를 통한 해결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그리스와 키프로스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서 "EU 회원국들이 공격이나 위협을 받고 영해가 존중되지 않을 때 연대를 보여주는 것은 유럽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터키와의 힘겨운 대화를 해나가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상회의에는 EU-중국 관계, 대선 부정 논란을 일으킨 벨라루스 문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 등도 주요 의제로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벨라루스 제재 문제에 대해선 대부분의 회원국이 제재에 찬성하지만, 키프로스가 반대하고 있다.
EU는 지난 8월 벨라루스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터키의 해상 시추와 관련한 제재도 동시에 합의돼야 한다면서 벨라루스 제재를 거부해 회원국 간 제재가 합의되지 못했다.
이밖에 EU 단일시장, 산업 정책, 디지털 전환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달 24∼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에 들어가면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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