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한일관계, 최고지도자 관여 없으면 관리 안 돼"

입력 2020-09-29 14:14   수정 2020-09-29 15:32

日전문가 "한일관계, 최고지도자 관여 없으면 관리 안 돼"
니시노 게이오대 교수 강연…"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일본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29일 한일관계는 양국의 최고지도자가 관여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시노 교수는 이날 일본포린프레스센터(FPCJ)가 주최한 '한반도 정세와 일본-2020년'이란 주제의 온라인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상 국가 관계의 관리는 외교 당국이 하지만, "한일 관계는 외교 당국 간에 관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최고지도자의 강한 관여가 없으면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 관계"라고 말했다.
니시노 교수는 "한일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지도자 사이의 신뢰 관계 회복"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이른 시점에서 (지난 24일) 정상 간에 커뮤니케이션(전화회담)이 이뤄진 것은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현안인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노동자) 문제는 (양국의 입장 변화가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일관계) 관리를 위해서는 최고지도자 간 커뮤니케이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다음에 주목되는 것은 일중한(한중일) 정상회담이 실현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대면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니시노 교수는 또한 한일관계가 양국에서 모두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이 관계 개선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 모두 현재 최우선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이라며 "일본에선 연내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소문이 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봐도 일본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은 중국과의 관계이며, 문 대통령에게 최우선 과제는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니시노 교수는 분석했다.
니시노 교수는 다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스가 총리,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보국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의 '한일 채널'이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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