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도 혈중 산소포화도 체크…애플워치6 써보니

입력 2020-09-30 07:00  

자면서도 혈중 산소포화도 체크…애플워치6 써보니
국내 심전도 측정 활성화 아직 안 돼…새 '솔로루프' 밴드 편리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29일 출시된 애플워치6에 새로 추가된 헬스케어 기능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적혈구 내 단백질(헤모글로빈)에 분포된 산소량을 측정한 것으로, 호흡기와 혈액 순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다.
애플워치6는 시계 뒷면의 4개 포토 다이오드, 적외선·적색 등 4개 LED(발광다이오드) 클러스터를 이용해 혈액의 반사광을 측정한 뒤 혈액 색깔을 근거로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를 측정한다.
애플워치 내 앱에서 측정 버튼을 눌러 15초간 기다리면 사용자가 원하는 때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가만히 있을 때 애플워치가 백그라운드에서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하루 평균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자가 하루 동안 새 애플워치6를 써보니 가장 좋은 점은 수면 중에도 혈중 산소포화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이를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고 일어나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산소포화도 데이터를 보니 범위가 85∼97%로 나왔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95∼100%일 때 정상적이고, 90%보다 낮으면 경증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특히 이를 겪는 사람이더라도 직접 깨닫기가 어려운데 자면서 워치를 착용하고 이 기능을 이용하면 수면 습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경우에도 계속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게 나온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에서는 산소포화도가 너무 낮게 나온다면 심호흡을 해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당분간은 외국으로 여행 갈 일이 없겠지만, 고산 지대에 여행 갈 때 고산병 증상을 간단하게 알아볼 수도 있게 됐다.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제외하면 애플워치6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전작인 애플워치5와 크게 구별되는 점은 없다.
AOD 밝기가 애플워치5보다 2.5배 밝아졌다고 하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워치3이 혈압, 심전도(ECG),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을 모두 지원하는 데 비해 애플워치6은 현재 국내에서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만을 지원해 다소 아쉽다. 애플은 애플워치4부터 심전도 측정 센서를 넣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수면 분석 면에서도 렘수면, 얕은수면, 깊은 수면 등 수면 상태를 체크해주는 다른 제조사 제품과 달리 취침 시간, 수면 시간, 수면 목표 시간 등 기본적인 분석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애플워치6는 53만9천원부터 시작해 다소 비싸지만, 30만원대 보급형 애플워치SE가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등 선택지가 늘어나고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종류·워치 페이스 등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액세서리 종류가 많아지는 것도 사용자 입장에서 즐거운 일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일체형 솔로 루프 밴드는 버클이나 고리 없이 밴드 하나로 편리하게 손목에 착용할 수 있어 많은 워치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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