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이 28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군사 및 안보에 관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리비아지원단(UNSMIL)은 이날 성명으로 GNA와 리비아 군벌의 군사 및 경찰 대표단이 이집트의 홍해 휴양도시 후르가다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UNSMIL은 양측이 리비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AP는 GNA와 군벌이 합의에 도달하면 장기 내전을 종식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협상은 리비아에서 지중해 연안의 요충지 시르테를 둘러싼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GNA는 올해 6월 초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발표한 뒤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 측이 장악한 시르테도 수복하겠다고 밝혀왔다.
시르테 근처에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들이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원해온 이집트 정부는 GNA가 시르테를 공격할 경우 리비아에 파병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했으며 현재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GNA와 군벌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유엔이 인정하는 GNA는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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