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악수도 생략한 미 대선 TV토론…청중도 최소화

입력 2020-09-30 04:30  

'코로나19 탓에' 악수도 생략한 미 대선 TV토론…청중도 최소화
2016년에 악수 전통 깨져…청중 규모는 과거 10분의 1도 안돼
모두발언 없이 바로 토론…진행자가 팩트체커로 적극 개입 않을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29일(현지시간) 밤 첫 대선 TV토론은 두 후보 간 악수도 생략한 채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반영해 악수는 물론 어색해 보인다는 이유로 '팔꿈치 인사'조차 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만 이는 후보 간 날 선 대립구도와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여겨진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후보와 진행자가 악수를 하면서 TV토론을 시작하는 것은 1960년 첫 TV토론이 도입된 이래 일종의 전통처럼 돼 있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차와 3차 TV토론 시작 때 악수조차 하지 않으면서 처음으로 깨졌다.
두 후보는 2차 TV토론이 끝난 후 악수했지만 3차 토론이 끝난 뒤에는 그러지 않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되는 이번 토론회 방청객 규모는 이전보다 대폭 축소된다.
과거 TV토론 때 방청객은 평균적으로 900명 정도이고 장소에 따라 1천200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60~70명 정도로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청중들은 입장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보건 안전 지침도 따라야 한다.

토론회가 시작되면 후보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간다. 토론 주제는 ▲두 후보의 신상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로, 15분씩 총 90분간 광고시간 없이 진행된다.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이 2분간 하고 이어 바이든 후보가 같은 시간만큼 답변한 뒤 서로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TV토론 진행을 맡은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더욱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주제별로 시간을 안배하고 발언 시간이 특정 후보에게 쏠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주제는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질문은 월리스가 선택하며, 후보나 대선 캠프에도 미리 전달되지 않는다.
하지만 후보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특정 후보가 허위에 가까운 주장을 하더라도 진행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파렌코프 주니어 대선토론위원회 공동의장은 CNN방송에 "토론회 진행자와 인터뷰를 하는 기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월리스나 다른 진행자가 팩트체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이 끝나는 순간 모든 신문과 방송이 수많은 팩트체커가 될 것"이라며 "팩트체커는 진행자의 주요한 역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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