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TV토론] 시작부터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놓고 격돌

입력 2020-09-30 10:54   수정 2020-09-30 11:47

[미 대선 TV토론] 시작부터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놓고 격돌
트럼프 "내게 후임 지명 권리 있다"…바이든 "오바마케어 없애려는 것" 공격
트럼프 '민주당은 사회주의' 반격…바이든 "내가 민주당이다" 중도성향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9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시작부터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로 대충돌했다.
TV토론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가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연방대법원이었다.
그가 미리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등 6가지 주제 가운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대선판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를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므로 후임 연방대법관을 곧바로 지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려야 한다"며 대선 승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바이든 후보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 지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없애려 하는 것이라고 주제 전환을 시도했다.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으려는 시도라는 주장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사회주의적이라는 공격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에 급진좌파 이미지를 씌우려 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이 나다. 내가 민주당이다"라고 반격했다. 중도 성향의 자신이 민주당을 대표한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초반 몇분간 점잖게 진행되는 듯 했던 토론회는 이내 서로 말을 끊고 진행자의 제지에도 말을 이어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여러 차례 크게 웃으며 기선 제압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하자 후임으로 제7연방 고법판사 에이미 코니 배럿을 지명했고 공화당은 대선 전 인준하겠다는 태세다. 바이든 후보는 승자에 지명권이 있다며 반발해왔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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