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V자'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짙은 영향 속에서 업종별·기업별 실적 차별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47곳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29일 현재 35조4천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작년 동기 영업이익(29조6천775억원) 대비 19.4%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 전망치는 24.9% 늘어난 25조1천813억원이다. 다만 매출액 전망치는 4.3% 감소한 419조8천622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12.6%), 영업이익(40.7%), 순이익(54.7%) 모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9.2%, 25.2% 증가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좋지 않던 실적이 2분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전망이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147곳 중 절반 이상인 79개사(흑자 전환·적자 축소 포함)가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1.9%)·SK하이닉(183.3%)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IM) 부문, 소비자가전(CE) 부문 등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조2천603억원에 달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주요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 전망치(1조3천387억원)가 3개월 전 대비 28.0%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이후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기업들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소 전기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차(181.3%)·기아차(63.7%)는 신차 출시 및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대면 대표 기업인 네이버(37.6%)·카카오(95.0%),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85.7%), 2차전지 LG화학(85.1%) 등도 실적 호조가 예상됐다.
반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호텔 및 레저(적자 전환), 항공운수(적자 전환), 백화점(-48.5%) 등 업종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업종별·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창환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도 섹터들인 비대면·건강관리·2차전지·전기차 등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여전히 비주도주 섹터들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들을 중심으로 전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실적이 작년 대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실물 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올해 전체적인 실적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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