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직접 개입 여부에는 '명확한 증거 없다'며 신중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남캅카스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충돌에 터키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터키가 호전적인 메시지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을 부추겨 위기를 격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옹호하는) 터키의 정치적 성명은 매우 사려 깊지 못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최근 터키가 내놓은 호전적인 메시지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재점령을 꺼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프랑스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30년 가까이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다시 충돌이 벌어지면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 점령지서 철수해야 한다"며 "터키는 아제르바이잔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터키가 직접적으로 무력개입을 했는지는 아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메니아는 터키 전투기가 자국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터키는 이를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음 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무력충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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